열흘 앞으로 다가온 ‘축구와 예술의 하모니’… 가나아트갤러리 ‘아트 인 월드컵’展

입력 2010-05-30 17:54


남아공월드컵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리면 참가국은 물론이고 지구촌 전체가 흥분과 응원의 열기로 가득할 것이다. 스포츠의 감동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는 없을까. 가나아트갤러리가 6월 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시내 곳곳에서 여는 ‘토탈아트 프로젝트 2010 아트 인 월드컵’은 스포츠와 예술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월드컵 문화 형성의 비전을 제시하는 이벤트 전시다.

11일부터 24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 3전시장에서 열리는 프로젝트 1 ‘Back to The Passion 2002’은 4강신화를 이뤄낸 2002년 한·일월드컵 영광의 순간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강영민은 웃음 짓고 눈물 흘리는 ‘태극기’ 연작으로 8년 전의 감동을 되새기게 하고 김보민은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를 색동 저고리 모양의 공간에 그린 ‘신세계’ 작품으로 당시의 추억을 상기시킨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박지성의 활약상을 축구 경기장과 함께 수묵으로 그린 김장수의 ‘꿈의 무대에 서다’ ‘피거슨의 마음을 흔들다’는 박지성이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영웅이 되기를 바라는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았다. 박영균은 2002년 서울광장에서의 뜨거웠던 함성을 ‘대한민국 1’이라는 제목의 비디오 영상작품으로 다시 보여준다.

삶의 모습을 경쾌한 이미지로 조각하는 데이비드 걸스타인은 선수들의 활달한 움직임을 ‘Mondial’(전 세계의)이라는 작품에 담아냈으며, 사진과 조각을 결합시키는 베른트 할브해르는 남아공월드컵 공인구 조각에 경기장 스타디움 사진을 넣은 작품을 출품한다. 이밖에 여동헌 이왈종 전수천, 빅뮤니츠, 솔르윗, 안드레아 거스키 등 국내외 작가 12명이 월드컵 관련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과 그리스의 예선 1차전이 열리는 6월 12일 오후 8시30분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공연장에서는 LG전자 협찬으로 프로젝트 2 ‘The Shouts of Reds in Gana’가 마련된다. 광화문에 붉은 악마가 있다면, 가나아트센터에는 악동 아티스트가 있다. 사석원 도성욱 임옥상 등 작가들이 응원전과 함께 공동작업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공인장면 등을 티셔츠에 그려 참가자에게 선물하는 행사도 갖는다.

1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케어에서 열리는 프로젝트 3 ‘세상에서 가장 큰 응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미디어 캔버스를 통해 응원전을 펼치는 이벤트다. 오후 8시30분부터 자정 직전까지 진행되는 행사는 일반시민들이 셀카로 찍은 얼굴 사진이나 응원메시지를 보내오면 이를 모아 아트 애니메인션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하루 100명씩 모아 영상으로 보여준다.

스포츠의 오락성, 공감성, 축제성이 인간의 본성에 호소하는 요소라면 예술은 인간 내면의 감성적 본능을 끄집어내는 매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이 느끼는 스포츠를 통한 감동은 예술이 불러일으키는 감동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스포츠와 예술이 만날 때 우리 삶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승리 여부를 떠나 모두가 즐기는 일만 남았다(02-395-0386).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