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에 대학생된 형에게 믿음의 길도 열리길
입력 2010-05-30 17:10
2009년 60세에 고입검정시험과 대입검정시험을 차례로 합격하시고 올해 3월 방송통신대학 농학과에 입학한 연용옥 형님에게 드리는 글.
형님, 축하해요.
어떤 장관님이 성공적으로 65세에 은퇴하셨다는 이야기를 읽었어요. 성공하신 분이 하루하루 살다 보니 95세가 되어 지나간 30년을 보니 허송세월이었어요. 65세까지는 성공적인 삶이었는데 95세까지 살 줄 몰랐었던 거예요. 95세에 어학원에 입학해서 공부하는 걸 보고 물었어요.
“할아버지 왜 95세에 공부하세요?” 할아버지는 “105세가 되었을 때 지난 10년간 열심히 공부했었다”라는 대답을 하려고 공부를 시작하셨대요.
61세 형님은 아직 젊어서 온 세상을 다 형님 것처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형님 말씀처럼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항상 새로운 길을 기대하고 상상할 수 있어요.
Let’s see the brightness of a new page where everything yet can happen.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처럼 방송통신대학에 입학하신 형님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새로운 시기의 서막이 빛나고 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형님과 형수님은 홍콩에 있는 저의 모든 것을 도와주시고 90세의 저의 어머님을 식사와 병원 등 24시간 돌봐주셨으며 지난해에는 새벽에 일어나시어 공부하셨어요. 형님과 형수님한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하루빨리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잘난 척하며 교만하게 살다 40대 후반에 환난과 고난에 처했을 때 하나님을 만났어요. 제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다 안 되면 주위분들에게 부탁하다 그것도 안돼 하나님을 찾았어요. 저에게 하나님은 늘 3등이었어요.
박재필 목사님은 힘들어하는 저에게 “환난과 고난은 위장되어진 축복”이라고 위로하셨어요. 하나님께서 저를 훈련시키신다 생각하니 평안함과 용기가 생겨 어려움을 극복했어요. 투우장 빨간 깃발을 나름대로의 성공이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지만 허무하게 쓰러졌어요. 지난 세월 나름대로 열심이었다고 교만하던 제 자신이 쓰러져 가는 투우임을 실감했어요. 늦게 하나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경험하는 저는 이제 급한 것보다 중요한 것을 먼저 하겠습니다. 61세에 열심히 하여 대학에 입학하신 형님에게 하나님을 만나는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61세의 젊은 형님에게 무한한 존경과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방송통신대학 제5회 졸업생으로 현재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55세 동생 신동기 드림.
신동기(홍콩한인교회 서리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