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30t급 잠수정 없어…일련번호 기계로 새긴다”
입력 2010-05-29 00:11
북한 국방위원회는 28일 극히 이례적으로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사태와 북한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박림수 국방위원회 정책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130t급(연어급)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고 조선중앙TV와 일본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박 국장은 “130t짜리 잠수정이 1.7t짜리 중어뢰를 싣고 해군기지를 떠나 공해를 돌아서 ㄷ자형으로 온 뒤 그 배(천안함)를 침몰시키고 돌아간다는 게 군사 상식으로 이해가 가느냐”며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국방위 정책국의 이선권 대좌는 남측이 증거물로 제시한 어뢰에 쓰인 ‘1번’ 글자와 관련, “우리는 무장장비에 번호를 매길 때 기계로 새긴다”며 “매직으로 쓰인 것 같은 글자는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에서는 광명성 1호 등 ‘호’라는 표현을 쓰지 ‘번’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번’이라는 표현은 축구선수나 농구선수 같은 체육 선수에게만 쓴다”고 밝혔다.
이 대좌는 “남측은 가스터빈을 공개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었다면 터빈이 없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국방위원회가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며 사상 최초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