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후텐마 대립’ 사민당수 각료직 파면
입력 2010-05-29 00:15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미·일 양국이 합의한 후텐마 이전안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 당수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소비자담당상을 파면시켰다고 NHK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지난해 9월 16일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국민신당과 함께 연립정부의 한 축을 이뤄온 사민당이 연정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여 일본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미·일 공동성명이 발표된 후 연정 파트너인 국민신당 대표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금융상, 후쿠시마 소비자담당상 등과 기본정책각료위원회를 열고 합의안 수용을 촉구했으나 후쿠시마 소비자담당상은 끝까지 거부 의사를 밝히며 서명을 거부했다.
이렇게 되자 하토야마 총리는 각의에서 미·일 합의안을 토대로 한 정부 방침에 서명을 거부한 후쿠시마 소비자담당상을 파면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각의 결정이나 각의 양해 형태로 정부 방침을 확정할 경우 각료 전원의 서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후텐마 이전안을 통과시키려면 후쿠시마 소비자담당상을 파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심야 기자회견에서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현 밖으로 옮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연립 3당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후쿠시마 소비자담당상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30일 전국 간사장 회의를 거쳐 연립 정권의 존재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내리겠다”며 연립 이탈을 시사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