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공약점검] 경기도 교육감 후보 강원춘·한만용·김상곤·정진곤
입력 2010-05-28 18:37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 현직 교육감에 대항해 보수 성향 후보 세 명이 도전장을 냈다. 투표용지 게재 순위는 강원춘, 한만용, 김상곤, 정진곤 후보 순으로 결정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무상급식 이슈의 진원지답게 무상급식과 학력평가 결과 등을 둘러싸고 후보 간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무상급식·저조한 학력=지난해 선거에서 무상급식 실시를 공약해 이슈를 전국화했던 진보 성향의 현 교육감 김상곤(60) 후보는 이번에도 무상급식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보수 성향의 후보들은 저소득층 중심의 ‘선별적 무상급식’을 내세우고 있다. 경기교총 회장 출신인 강원춘(53) 후보는 “무조건적인 무상급식은 문제가 있으며, 무상급식만 강조하면 다른 교육은 할 수 없다”며 급식시설과 음식 질을 보장하는 ‘책임급식’을 공약했다. 초등교사 출신의 한만용(58) 후보도 “학교에서 밥까지 챙겨줄 수 없다. 무상급식은 교육의 문제가 아닌 국가에서 할 일”이라고 공박했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출신인 정진곤(59) 후보는 “무상급식은 교육예산의 한계를 무시한 비현실적이고 선동적인 정책”이라며 ‘저소득층 무상교육론’으로 맞서고 있다.
정 후보는 “김상곤 후보가 교육감 시절 교육비 564억원을 무상급식에 다 써버려 경기도 학생들의 성적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강 후보는 “기초학력 저하는 교육과정 속에서 목표를 이뤘는지에 대한 점검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재교육, 보충교육 시스템을 자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취임 5개월여가 지난 시점의 시험 결과로 극단적인 해석일 뿐”이라고 밝혔다.
◇색깔론 시비=김 후보에 대한 이념적 성향에 대한 집중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편향된 정치적 과거사가 경기도민들에게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김 후보의 사이버노동대학 총장 경력과 민중의례 전력을 비판했다.
강 후보도 “지난 13개월간 경기교육은 김상곤식 전략에 따라 순수해야 할 교육이 정치무대에 끊임없이 불려 나와 파행과 논쟁의 중심에 서야 했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일축했다.
◇기타 교육정책=강 후보는 ‘유형·지역별 창조형 자율학교 연합학교군’ 형성 방안을 제시했다. 연합학교는 대학에서 학점을 이수받는 것처럼 학생들이 예술·외국어·인문계·전문계고 등에서 제공하는 과정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 후보는 “보조교사제 도입, 학교 밖 교사 활용, 교육청 기구 축소, 사교육비 대책 학부모위원회 설치 등 공교육을 정상화시켜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수업과 평가를 혁신해 노벨상에 도전하는 학생들을 키우겠다”며 학력혁신정책을 들고 나왔다. 수업방식을 토론식 모둠수업·블록수업·프로젝트형으로, 평가방식을 서술형 과정중심으로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전국 꼴찌권 학력을 4년 안에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학력신장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무상 방과후 학교 개설, 취약계층 학생·학부모 특별지원 등을 통한 ‘기초학력 부진아 제로 프로젝트’를 그 해법으로 제시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