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삼합회 연루 추정 보이스피싱 적발
입력 2010-05-28 18:39
중국 최대 폭력조직 ‘삼합회’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보이스피싱(전화사기) 일당이 적발됐다. 삼합회는 중국 푸젠성(福建省)과 대만을 발판 삼아 마약 밀거래 등으로 성장한 중국의 대표적인 범죄 조직이다. 2007년 이후에는 보이스피싱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8일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류모(29)씨와 이모(21)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종모(25)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류씨 등은 지난 2월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하모(51)씨에게 전화를 걸어 중앙우체국 직원이라고 속이고 “우체국 카드 요금이 연체됐다”며 인근 은행에서 계좌이체를 유도해 539만원을 받아내는 등 2개월 동안 40여명에게서 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통장 모집, 현금 인출, 송금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점조직 형태로 사기단을 운영했다. 이씨는 돈을 주고 사들인 대포통장에 입금된 돈을 은행에서 찾고, 류씨는 인출한 현금을 중국에 보내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류씨 등은 가로챈 돈을 모두 중국에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삼합회와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피의자 중 한 명은 삼합회 본거지인 푸젠성 출신이며 삼합회 조직원으로 보인다”며 “삼합회 조직원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도 송금하지 않으면 중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들이 죽을 수 있다고 얘기한 피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