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원자바오 회담] 주한 러대사 외대서 특강 “러 전문가 곧 방한 천안함 현장 조사”
입력 2010-05-28 18:29
콘스탄틴 브누코프주한 러시아 대사는 “이른 시일 내에 한국 초청으로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이 방한해 현장에서 천안함 자료를 검토하고 조사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브누코프 대사는 이날 오후 한국외대에서 ‘한·러 수교 20주년의 의미와 양국 관계 전망’을 주제로 한 초청 특강에서 “러시아는 전면적으로, 또 가장 면밀한 방법으로 관련 조사 결과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위협을 제거하는 것은 한국과 러시아 양국 공동의 과제”라며 “이 같은 위협의 주된 근원은 반세기 이상 지속한 남북의 대립”이라고 지적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이어 “오늘날 이 대립구도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고 북핵 문제로 더욱 첨예해진 상황”이라며 “또 다른 난관이 바로 천안함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지도부는 이번 사건에 관련된 모든 이해 당사국들에 대해 신중할 것을 촉구했다”며 “최근의 여러 사건이 한반도에서의 분쟁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자제심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정상화는 상호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면 공동의 과제인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과 러시아는 6자회담의 주요 참가국으로 이에 대해 유사하거나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양국은 향후 6자회담 재개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실무그룹을 주도하고 있는 동북아 평화안보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