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힘!… 뉴욕시장 유로화 ↑ 달러인덱스 ↓·원·달러 환율 1200선 아래로
입력 2010-05-28 18:30
중국의 힘이 다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2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1.2362달러로 마감, 전날(1.2178)에 비해 1.51% 급등했다. 반면,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11% 내린 86.15를 기록했다.
뉴욕 증권시장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4.54포인트(2.85%) 오른 1만258.99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1만선이 붕괴된 지 하루 만에 다시 고지를 되찾았다.
원유시장도 요동쳤다. 모처럼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04달러(4.3%) 오른 배럴당 74.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융시장의 흐름을 바꾼 것은 “유로화 자산 축소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였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재정위기에 처한 유로국가의 위험을 감안해 외환보유액 중 유로존 자산의 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FT의 보도가 ‘근거가 없다(groundless)’고 부인하는 한편 앞으로도 유로화 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해외 증시의 호전 등으로 28일 국내 금융시장도 전날에 이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지며 닷새 만에 다시 1200선 아래로 내려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9.10원 급락한 1194.9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5.28포인트(0.95%) 오른 1622.78을, 코스닥지수는 5.71포인트(1.21%) 오른 479.03으로 거래를 마쳤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