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전세 가격差 더욱 좁혀져

입력 2010-05-28 18:30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주택가격은 떨어지고 수요가 몰린 전세 주택은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8일 국민은행 주택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54.8%로 조사됐다. 2006년 12월(54.7%)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3억원일 경우, 전세가격은 1억6440만원에 달한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이 각각 41.5%, 43.2%로 두 곳 모두 2008년 3월(41.2%)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부산과 대구, 대전 등 6개 광역시는 63.8%로 2006년 12월(63.6%)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아지는 건 매매가보다 전세가격 상승폭이 더 크거나 매매가는 낮아지는 반면 전세가격은 높아지고 있다는 것. 일반적으로 전세가 비율이 높아질수록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돌아서는 현상이 나타나는 전례에 비춰볼 때 향후 집값이 상승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지역의 전세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0.02%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1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역별로는 미아뉴타운 입주 영향으로 성북구(-0.26%)와 강북구(-0.24%)의 하락폭이 컸고, 송파구(-0.22%), 양천구(-0.10%), 마포구(-0.04%) 등도 떨어졌다. 반면 강남구(0.12%)와 영등포구(0.06%), 강서구(0.06%)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