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증시 호황 덕분에… 증권사 CEO들 잇단 연임

입력 2010-05-28 18:30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기업실적을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증권사들은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NH투자증권 정회동 대표, 대신증권 노정남 사장,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 신영증권 원종석 대표, 한양증권 유정준 사장, HMC투자증권 제갈걸 사장, KTB투자증권 권성문 대표, 유진투자증권 유창수 부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현 증권사 CEO들의 무난한 연임은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순이익이 전년보다 47.3%(9559억원) 급증한 점이 고려됐다는 평가다. 이날 주총에선 현금배당을 비롯한 다른 안건들도 별다른 충돌 없이 순조롭게 통과됐다. 미래에셋증권(250원→500원, 이하 보통주 기준) 신영증권(1500원→2000원) 대우증권(200원→500원) 현대증권(250원→400원) 키움증권(600원→650원) 등은 배당을 올렸다.

금융당국과 정부관료 출신 인사들은 예년처럼 증권사에 잇달아 영입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제정무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키움증권은 정태철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대신증권은 박찬욱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권정국 전 금감원 부국장을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현대증권은 사측이 내세운 박광철 전 금감원 부원장보와 김병배 전 공정위 부위원장을 노측이 제시한 인사와의 표 대결 끝에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다음달 1일 주총을 여는 삼성증권은 신창언 전 헌법재판관과 이주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