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與, 전통 텃밭 경남 지키기… 이달곤 띄우기 총력
입력 2010-05-28 18:26
한나라당은 28일 경남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며 ‘텃밭 사수’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에서는 여당 후보들이 안정적으로 앞서 있는 반면 텃밭인 경남에서는 여전히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몽준 대표는 김해 유세에서 “선거할 때 값싼 동정이나 인정에 이끌려 투표를 하면 앞으로 4년 내내 남의 동정을 받고 사는 처지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아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태 전 대표도 “전부 1번(한나라당 후보)을 찍어야만 지역이 발전하고 나라가 발전한다”며 “엉터리 위장 무소속을 찍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이어 밀양을 찾아 이 후보와 엄용수 밀양시장 후보, 지역구 의원인 조해진 대변인 등과 함께 유세를 펼쳤다. 그는 축구에 빗대 ‘팀워크론’을 꺼내들었다. 정 대표는 “밀양 시민 여러분이 (이 후보에 대해) 그동안 우리 동네에서 별로 못 보던 사람인데 우리가 지지해야 되나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을 하려면 축구와 마찬가지로 팀워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로 치면 미드필더가 패스를 해주면 앞에 있는 공격수가 골을 넣어야 되는 것처럼 서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조 의원이 열심히 일한 것을 받아서 골을 넣을 수 있는 후보가 이 후보, 엄 후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무소속 김 후보를 향해 전방위적으로 공격했다. 정 대표는 “김 후보는 선거 다음날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당으로 갈 가짜 무소속, 나쁜 무소속 후보”라고 비난했다. 정옥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결고리를 끊는 데 주력했다. 정 대변인은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노무현 정신 계승자라 강조하고 있지만 작년 박연차 사건 때는 “형식적으로는 ‘(리틀) 노무현’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아니라고 했었다”면서 “필요할 때는 ‘리틀 노무현’, 곤란하면 남인가”라며 목청을 높였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를 중심으로 20∼30대 유권자들 사이에 남아 있는 ‘노무현 향수’를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은 또 천안함 사태와 관련, “민주당이 전쟁위협을 조성하고 있다”며 역 북풍 차단에도 힘썼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다급해지니 전쟁 대 평화라는 전형적인 편가르기 전술을 갖고 나왔다”며 “막무가내 북한보다 철딱서니 민주당이 위기를 고조시키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