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한나라 ‘신중’-민주당 ‘애절’… 마지막 주말 앞둔 양당 표정

6·2 지방선거전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여당은 ‘긴장을 놓지 않겠다’며 표정 관리에 들어간 반면 야당은 ‘정말 힘들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은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아직 지역별로 부동표가 20% 내외에 달해 긴장을 놓을 수 없다”며 “야당은 항상 5% 내외의 숨은 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수도권을 비롯한 다수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정 사무총장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남, 충청 지역은 물론 수도권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서울, 경기는 앞서고 있지만 안심하긴 이르고 인천은 백중세인데 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추문이 여론화되면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접전 지역에 대해서는 “경남은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역전의 전기가 마련된 것 같고, 충남도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민주당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곳이 단 한 곳도 없다면서 애절하게 지지를 요청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긴급 브리핑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선거 중 대한민국 정치사에 북풍(北風)을 가장 추악하게 이용한 선거로 기록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다시 한번 절절하게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오늘 밤 서울시장 토론회 사회자가 한나라당의 거부로 교체됐다”면서 “야당이 사회자 편파성 여부를 시비했다면 사회자를 바꿔줬겠냐”고 반문했다.

여당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도 문제 삼았다. 우 대변인은 “응답률이 매우 낮아 집계의 신빙성이 의심되는 결과를 경쟁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야당 지지자 및 야당 성향 부동층이 급격히 관망세 내지는 기권층으로 돌변하는 왜곡 현상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야4당 대표 기자회견에서 “제가 접해온 민심과 보도된 조사 결과 사이에 많은 괴리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