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후텐마 기지 이전 합의
입력 2010-05-28 18:06
미국과 일본이 오키나와(沖繩)현의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를 같은 오키나와현 내 헤노코로 이전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일 동맹 복원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후텐마 기지의 오키나와현 외 이전’ 공약을 지키지 못한 셈이어서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28일 양국 외무·국방장관(2+2) 협의체인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 명의로 후텐마 이전안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하토야마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화회담에서 후텐마 이전안에 최종 합의했다.
양국 정부는 공동성명에서 후텐마 기지를 기존 합의안인 오키나와현 내 나고(名護)시 헤노코의 미군 캠프 슈워브 연안부와 주변 해역에 1800m의 활주로를 건설해 이전키로 했다. 반면 미군의 일부 훈련은 오키나와현의 부담을 경감한다는 차원에서 가고시마(鹿兒島)현 도쿠노시마와 일본 본토의 자위대 시설 또는 미국 괌 등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미국이 오키나와현 본섬 동부의 훈련수역 일부를 반환하고, 오키나와현 내 가데나 기지의 소음도 줄이기로 했다.
양국은 후텐마 기지의 세부 이전 장소와 방법을 8월 말까지 결정하고 9월 열리는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에서 확정키로 했다.
결국 양국은 미군 훈련의 일부를 오키나와 현 밖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을 빼면 2006년 5월 일본 자민당과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체결한 기존 합의안으로 회귀한 셈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