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D-13] 허정무號, 5월30일 밤 벨라루스와 평가전 후 최종엔트리 발표

입력 2010-05-28 18:07


허정무호가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전 13일 전인 30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쿠프스타인에서 벨라루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벨라루스는 그리스를 가상해 고른 상대로 벨라루스전이 끝나면 허정무호 최종엔트리 23명이 발표된다. 벨라루스전을 기점으로 국내 선수간 생존 경쟁은 공식 마침표를 찍는다. 대신 세계 축구 정글 월드컵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진짜 본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허정무호에게 벨라루스전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벨라루스전은 한국의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최종엔트리(23명) 확정을 위한 경기다. 현재 26명인 중간엔트리를 벨라루스전 이후 23명으로 추린다.

허 감독은 탈락하는 3명의 선수도 예기치 않은 부상에 의한 선수 긴급 교체를 위해 남아공에 데려갈 계획이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최종엔트리 제출 마감 시한(6월 2일 오전 7시)까지는 무조건 23명 명단을 내야 한다. 2007년 12월 허 감독 취임 이후 2년 반 가까이 계속돼 온 남아공 태극전사 확정 작업이 벨라루스전을 끝으로 종료되는 셈이다.

허 감독은 벨라루스전에 “가급적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A매치로 인정받기 위한 교체 가능 인원은 팀당 6명까지이나 태극전사들의 마지막 기량 점검을 위해 그 이상의 선수 교체도 허용하기로 벨라루스측과 합의했다.

선발 라인업으로 국내파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이나 팀 분위기상 승리도 중요하므로 경기 상황에 따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역시 출격을 준비한다.

허 감독은 벨라루스전 다음날인 31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최종엔트리 23명을 결정한다. 부상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동국(전북)의 운명도 이 때 정해진다.

둘째 벨라루스전은 남아공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전과 유사한 조건에서 진행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2위인 벨라루스는 그리스 선수들과 체격 조건과 경기 스타일이 비슷하다. 드미트리 렌체비치(1m92·프라하), 드미트리 베르코프초프(1m90·나프탄) 등 중앙수비수 2명은 공중볼과 1대 1에 강한 그리스 중앙수비수들과 닮았다.

벨라루스전 경기 시작 시간은 그리스전(남아공 현지시간 오후 1시30분 킥오프)과 비슷한 오후 3시(오스트리아 현지시간)다. 허정무호는 벨라루스전 이후 확정되는 최종엔트리로 명실상부한 베스트 11을 꾸려 6월 4일 스페인과의 마지막 원정 평가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