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구시보 “北 너무 몰아붙이지 마라”

입력 2010-05-28 18:01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북한은 의혹에 성의 있게 응해야 한다고 사설을 썼던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이번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방한한 28일 평론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면 양측에서 모두 한 걸음씩 후퇴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중국의 대외 입장을 대변하는 이 신문이 원 총리 방한에 맞춰 이 같은 평론을 내보낸 것은 중국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신문은 앞서 26일 사설을 통해 “북한의 반발은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 없고 북한의 반응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성의 있는 진실 규명을 촉구했었다.

평론은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은 북한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너무 작고 후퇴할 공간이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긴장국면을 완화하기 위해선 북한이 위급함을 느끼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훈수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