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이태형] 새로운 종류의 인간 도래

입력 2010-05-28 17:50

국제 교회성장 대회와 아시아 콘퍼런스 참석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종류의 인간’들을 만났다. 싱가포르 엑스포에서 열린 대회에는 무려 3만여명이 참석했다. 이 중 아시아인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물론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참석자들은 이전의 아시아인들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인간들이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

이들에게는 생기와 자신감이 넘쳤다. 열정이 있었다. 거칠 것이 없었다. 모든 순서마다 자유롭게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좋은 이야기에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환호했다. 넘치는 웃음, 뜨거운 눈물이 있었다. 과거 서구인들이 지닌 것들에 아시아적인 것들이 더해졌다.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는 확실히 주역이었다. 복음은 서구에서 아시아로 전해졌다. 서구는 언제나 주역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고 있다. 더 이상 아시아는 복음 수용지가 아니라 복음이 펼쳐나가는 전진기지다. 누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는가. 바로 아시아에 나타난 새로운 인간들이다. 그들이 지금 이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의 새로운 인간들은 동양과 서구의 가치, 방법론 등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복음으로 무장된 인간이다. 그들은 기존 아시아인들과 같은 진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졌다. 그들을 새로운 인간으로 만든 것은 복음이었다.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이 들어감으로써 그들은 이전 아시아인들이 보기에 별종의 인간이 되었다. 지금 그들은 복음으로 아시아를 뒤덮으려 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젊은 크리스천들에겐 분명한 꿈이 있었다. 바로 복음으로 이 땅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들은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라’는 문화 명령(Cultural Mandate)을 삶 속에서 행해 나가고 있었다.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그들은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변함없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었다. 메시지(Message)는 변하지 않지만 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방법, 즉 메소드(Method)는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기독교의 희망이었다. 아시아는 지금 새로운 종류의 인간들로 인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이태형 i미션라이프부장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