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그래픽·오락성 추가 볼만해진 개표방송… 방송사마다 ‘6·2 지방선거 개표’ 차별화로 승부
입력 2010-05-28 17:50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송사들이 시청자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특히 이번에는 1인 8표가 행사돼 선거가 복잡한 만큼, 각 방송사는 쉽고 정확한 개표방송을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했다.
◇정보성과 전문성을 한층 강화한 KBS=‘2010 지방선거 개표방송’(KBS 1TV)은 선거 배경 설명과 판세 분석 등 전문적인 해설이 강점이다.
KBS는 3D그래픽과 첨단 방송 장비로 개표 방송의 시각적 효과를 높인 것과는 별도로 심층적인 정보 전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조성겸 충남대 교수와 김민전 경희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은 실시간으로 선거 판세를 분석하며 투표의 정치학적, 사회학적 의미를 들려준다.
또한 KBS는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 구축된 패널을 보강해 2000명을 상대로 유권조사를 벌였다. 이는 표심의 흐름을 추적하고 선거 판도를 한 눈에 분석하기 위함이다. 이례적으로 비투표자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는 선거 때마다 문제로 떠오른 저조한 투표율의 원인을 밝힌다.
KBS가 자체 개발한 ‘디시젼 케이(Decision-K)’는 개표 결과를 오후 10시 전에 확인할 수 있는 비밀병기다.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사이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표 상황을 전달하는 것도 특기할만한 사항이다.
◇신나는 개표 방송을 지향하는 MBC=MBC는 시각적 효과를 대폭 강화하고 재미있는 코너를 마련해 오락성을 높였다.
스튜디오의 전면을 차지하는 LED 전광판과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손 접촉 만으로 화면이 움직이는 매직 터치 기술 등은 개표방송을 하나의 마술쇼로 만든다.
또한 후보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다수의 사진을 확보해, 개표 추이에 따라 후보자들의 표정이 바뀌도록 만들었다. 후보자는 선두일 때는 웃고, 박빙일 때는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10일 소녀시대의 투표송 ‘랄랄라’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선거 분위기를 띄운 MBC는 방송 당일에도 흥 돋우기를 멈추지 않는다. 방송 전후로 ‘세바퀴’의 변형인 ‘투바퀴’와 예능 프로그램을 배치해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최일구 앵커와 최윤영 아나운서는 딱딱한 개표 방송을 부드럽게 진행하는 데 주력한다.
◇정확한 예측 조사에 주력하는 SBS와 YTN=SBS는 당선자 예측에 공을 들였다. 전국 4만2000명 대상의 사전 전화조사와 1만명 대상의 패널 조사를 추가로 실시해,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출구조사를 보완할 예정이다.
12시간 생중계되는 YTN 개표 방송은 지상파 방송 3사와 차별화된 당선 예측 시스템을 자랑한다. YTN은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당락을 예측한다. 또한 예측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방송 사상 최초로 각 후보의 조직경쟁력을 파악하는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