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림동 일대에 선교 유적지 조성
입력 2010-05-28 17:49
광주시 양림동 일대가 기독교 선교 유적지로 조성된다.
호남신학대학교(총장 차종순)와 광주시(시장 박광태)는 광주 양림동 일대 20만㎡를 순교자 기념공원(조감도)조성과 선교사 묘역 정비, 양림산 보행 네트워크, 역사문화공원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307억원의 사업비(국비 127억원, 시비 127억원, 민자 53억원)가 투입되며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 22명이 묻혀 있는 양림산(선교동산) 선교사 묘역은 100년이 넘도록 당시 선교사들의 활동 흔적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또 6·25 전쟁 당시 전쟁고아들의 보육 장소였던 우일선 선교사 사택(1910년대 건립)과 1909년 순교한 선교사 오웬 기념관, 네덜란드 건축 양식의 수피아여고홀(1911년 건립) 등 한국교회 초기 유적들이 보존되고 있다. 이와 함께 1906년 배유지 선교사 임시 사택에 제중원이 설립되면서 광주 근대 의료가 시작됐던 ‘광주 기독병원’과 호남신학대 선교동산, 중국의 3대 음악가로 추앙받고 있는 정율성의 생가, ‘가을의 기도’로 유명한 다형 김현승 시비도 보존되고 있다. 이밖에 한센병 환자의 아버지로 불린 최흥종 목사와 농민 운동에 앞장선 고든 어비슨 등과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거리와 함께 여러 문인들의 발자취를 간직하고 있다.
유적지 주변에는 400년 넘은 호랑가시나무숲과 참나무, 도토리나무가 군락을 이뤄 도심 공원으로서 사랑받고 있다. 호남신대는 선교사 및 유적지를 찾는 이들의 숙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건립할 계획이다. 호남신대와 광주시는 2007년 8월 역사문화마을 조성 계획을 세우고 이듬해 5월 기본계획 용역을 마친 뒤 기본 및 실시 설계를 거쳐 조성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차종순 호남신대 총장은 “광주는 다양한 기독교 문화가 살아 숨쉬는 성지”라며 “한국교회 부흥과 지역 관광자원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