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호 풍광 따라 황포돛배 띄운다… 전통 목선 만들어 2011년 4월부터 운항 예정
입력 2010-05-27 22:05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괴산호에 내년 4월부터 전통한선(韓船·목선)이 운행된다.
괴산군은 지난해 말 사은리가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전국 우수권역으로 선정돼 받은 상금 3억원 가운데 1억9000만원을 들여 황포돛배를 모델로 삼아 12명이 승선할 수 있는 5t 규모의 전통한선을 만들어 괴산호에 띄울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1957년 순수 국내 기술진이 설계 시공한 발전용 댐 건설로 만들어진 괴산호에는 현재 철선 1척이 운행되고 있다.
군은 다음달까지 선박건조를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내년 3월 선박을 건조해 4월부터 괴산호 산막이 옛길 입구에 있는 차돌바위 선착장에서 산막이 옛길 종점인 산막이 선착장까지 2.5㎞ 구간을 운행하게 된다. 산막이 옛길은 군이 2008년부터 10억여원을 들여 풍광이 빼어난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막이마을까지 연장 2030m, 폭 2m로 개설한 것으로 주말이면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장했다.
군은 돛대가 달린 이 한선이 색다른 체험거리를 제공해 산막이 옛길의 관광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괴산호에 한선이 뜨면 수려한 괴산호 및 산막이 옛길의 자연경관을 수로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코스가 생겨 마을 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주말이면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산막이 옛길이 전통한선 운행에 따라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부터 전통한선 건조와 운행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밟아 내년 4월 괴산호에서 그림 같은 배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괴산호 전통한선 운행에 따른 수익금은 농촌마을종합개발 운영 기금과 괴산군민 장학금 등으로 활용될 방침이다.
괴산=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