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술평론가 하리우 이치로 타계
입력 2010-05-27 18:52
일본 전위 미술 평론의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하리우 이치로(針生一郞) 전 일본미술평론가연맹 회장이 26일 급성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도쿄대 연구생 시절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받아 미술 평론을 시작한 하리우는 1950대 초반 ‘미술비평’에 일본 미술계의 폐습을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50년대 후반∼60년대 초반 일본 미술계를 대표하는 평론가로 활약했다. 79년에 펴낸 ‘전후미술성쇠사’는 전후 일본미술을 총괄한 역작으로 평가된다.
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의 특별전 ‘예술과 인권’의 큐레이터를 맡았다. 70년대 김지하 시인 석방운동에 참가하는 등 한국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보였고,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들이 참가한 ‘한국 강제병합조약 무효 선언’에 참가했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