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조희문 영진위원장 사퇴 촉구

입력 2010-05-27 18:13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진흥위원회 조희문(53)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신재민 문화부 차관은 27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희문 위원장이 본인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또 “상황을 파악한 결과, 조 위원장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 위원장이 유감 표명은 했지만, 그 이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칸 영화제 출장 중이던 지난 14∼15일 영진위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위원 9명 가운데 7명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특정 다큐멘터리 2편과 장편 1편을 선정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 차관은 이어 “영진위는 1999년 공사에서 정부의 위임을 받은 민간 전문기구로 전환됐는데 어떤 작품을 지원하느냐에 따른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념과 정치색 등에 따라 지원을 못 받는 쪽에서 계속 불만이 터져 나왔다”며 “이 과정에서 위원장들도 임기를 제대로 못 채우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영진위가) 영화 제작을 직접 지원하는 대신 영화촬영 시설을 비롯한 인프라에 투자하고 외국영화 촬영도 국내에 유치하는 등 간접 지원 방식이 더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