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철새·비리후보 뽑을건가”

입력 2010-05-27 18:39

대전·충남 찾아 선두 야권후보 맹공

한나라당 지도부는 지방선거를 엿새 앞둔 27일 여당 광역단체장 후보가 열세인 대전과 충남을 잇따라 방문, 판세 뒤집기에 당력을 쏟았다. 여당 지도부는 특히 1위를 달리는 야권 후보들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여당 지도부는 대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의 전력을 거론하며 돌아가면서 격한 언사를 쏟아냈다. 정몽준 대표는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의 둔산동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염 후보는 권력에 따라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 또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꿨다가 이번에는 선진당으로 나온 카멜레온 같은 정치인”이라며 “대전시민에게 이런 후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병국 사무총장도 “염 후보는 철새 정치인이자 불법정치자금 수수 전과자”라며 “자동차에 비유하면 내구연한이 한참 지난 폐차 직전 중고차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중고차가 아닌 척하려고 번호판만 갈아 끼운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여당은 충남지사 지원유세차 충남 계룡시와 아산시를 방문해서도 1, 2위를 다투는 민주당 안희정,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정 대표는 계룡시 엄사사거리 유세에서 “비리 전력의 안 후보는 여당 같았으면 공천을 신청할 자격도 없는 후보이고, 선진당 박 후보는 과거 열린우리당에 있다가 성격이 전혀 다른 선진당으로 간 이상한 후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얼마 전 히트 친 영화 중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충남지사 선거가 꼭 ‘좋은 후보(한나라당 박해춘 후보)와 나쁜 후보(안희정), 이상한 후보(박상돈)’가 나온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여당은 야권의 ‘평화 위기론’에도 적극 대응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북의 무력공격으로 평화가 산산조각 났을 때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있던 세력들이 뒤늦게 ‘평화’ 운운하며 기만적 선동을 벌이고 있다”며 “김정일 정권을 구하기 위한 집단 커밍아웃 이벤트에 공당인 제1야당까지 부화뇌동하는 것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