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與, 수도권·영남 등 8~9곳… 野, 호남 3개 시·도 ‘우세’
입력 2010-05-27 21:55
전국 광역단체장 판세·남은 변수들
6·2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26일 현재 전국 판세는 한나라당의 우세가 예상된다. 공표가 가능한 26일 이전 실시된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광역단체장의 경우 한나라당이 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8∼9개 시·도에서, 민주당은 호남 3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고 있다. ‘북풍’이 선거를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 속에 ‘정권 견제론’ 재점화 가능성과 야권 후보 단일화, 투표율 등이 막판 변수로 꼽히고 있다.
◇판세=조선일보의 지난 24∼25일 여론조사와 중앙일보의 21∼25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각각 17.7% 포인트, 16.2%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타나났다.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와 야 4당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9.4%와 29.7%, 46.5%와 29.8%로, 김 후보가 우위였다. 인천은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민주당 송영길 후보를 8% 포인트가량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에선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를 각각 5.2% 포인트와 1.5% 포인트 차로 앞서며 오차범위 내 우위를 지켰다. 충북에선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민주당 이시종 후보를 9.3% 포인트(조선일보), 대전에선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를 16.8% 포인트(중앙일보)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에선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조사기관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 조사에 따르면 강원도는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가 민주당 이광재 후보에 12.1% 포인트, 제주는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무소속 현명관 후보에 16.9% 포인트 앞서고 있다. 대구·경북·부산·울산 등 영남권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각각 50∼60%의 지지율을 얻어 압도적 우위를 굳힌 상태다.
◇남은 변수=현재까지는 북풍 이슈가 정권 견제론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김민석 선대본부장은 27일 “천안함 정국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견제론이 주춤하거나 희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 백왕순 부소장은 “역대로 남북위기 상황은 여권에 유리했고, 남은 선거기간 남북의 군사적 충돌 상황까지 겹치게 되면 판세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야권에선 정부의 ‘강대강(强對强)’ 대응기조가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예상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주식·외환시장이 흔들리면서 정부의 강경 일변도 대응에 대한 비판심리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10∼15%의 야당 성향의 숨은 표가 이번 선거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 현상에 따라 투표율이 높아지는 상황과 야당 광역단체장 후보인 서울 한명숙-노회찬(진보신당), 경기 유시민-심상정(진보신당) 후보 간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변수로 꼽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