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20∼30대 ‘젊은 표심’ 잡아라… 서울시장 후보 ‘트위터 유세’ 후끈
입력 2010-05-27 18:40
서울시장 후보들이 젊은층 표심을 잡기 위해 ‘트위터(twitter)’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위터는 인터넷 공간에 140자의 짧은 글을 올릴 수 있고, 다른 트위터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런 트위터는 선거를 코앞에 둔 후보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표밭이다. 최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20∼30대 연령층이 급속히 늘었기 때문이다.
젊은층 인기도가 주로 반영되는 만큼 후보들의 트위터 팔로어(follower·관심 있는 특정 인물을 따라다니며 글을 읽는 사람) 순위는 여론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인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지만 팔로어 순위는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4만9000여명으로 1위다. 이어 한 후보(1만1000여명)와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1000여명), 오 후보(800여명) 순이다.
후보 중 가장 오래 트위터를 사용한 노 후보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짬이 날 때마다 트위터를 이용해 의견을 알리거나 유세 장소를 홍보한다. 지난 24일 노 후보는 트위터에 “4자 토론으로 하기로 합의해 놓고 오 후보 측에서 ‘노회찬을 빼라. 그러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답니다. 지금 오 후보 선거사무소 앞으로 규탄 유세하러 갑니다”라고 적어 팔로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 후보도 서툴지만 직접 트위터 메시지를 쓴다. 측근은 “한 후보의 스마트폰은 (다른 사람이) 접근불가”라고 귀띔했다. 당초 캠프 인터넷팀이 후보 대신 트위터를 관리하는 안을 내놨지만 한 후보는 “본인의 언어로 본인의 느낌을 적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 후보는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지만 글을 올리지는 않는다. 캠프 관계자는 “오 후보가 ‘트위터를 하지 않다가 선거에 임박해 활용하는 건 진정성이 떨어진다’며 트위터에 글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40여명으로 구성된 오 후보 측 뉴미디어팀이 별도로 캠프 명의의 트위터를 만들어 선거 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