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에 성금 줄이어… 삼성전자 한끼 절약운동으로 5287만원
입력 2010-05-27 22:20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구호개발NGO 굿피플(회장 양오현) 사무실에 기부천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한 끼 식사비를 절약해 모은 성금을 전달했으며, 대일외국어고등학교 음악동아리 ‘미라클’이 시각장애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 연주회를 열어 모은 온정을 기부해 박수를 받았다.
먼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소중한 점심 한 끼를 포기해 모금한 5278만5886원을 가지고 양오현 회장을 찾았다. ‘1달러의 기적’이라는 주제로 굿피플과 함께 벌인 캠페인의 결과였다.
이 캠페인은 한 끼를 포기하면 한 가지를 기부하게 되는 새로운 기부방식이다. 임직원들은 아이티 대지진이 일어난 직후 머리를 맞대고 함께 도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여러 가지 방안이 제안됐지만 ‘한 끼 식사 덜 먹기 운동’이 채택됐다. 정식을 먹지 않은 차액을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 회사 사정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점심 메뉴로 분식을 선택했다.
삼성전자 디지털시티를 시작으로 나노시티, 온양, 광주, 구미 사업장 등 5개 사업장에서 하루에서 1주일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캠페인에는 4만7294명이 참가해 평균 32%의 참여율을 보였다. 기금 전달식에는 삼성전자 수원봉사센터 한민호 상무, 한가족협의회 우경우 사원 대표 등 임직원 대표들이 참석했다.
굿피플 아이티 2차 의료봉사단에 파견돼 활동했던 배우 이영은씨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이씨는 이날 새내기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이씨는 지난달 2차 아이티 재난의료팀 파견에 함께했다. 의료봉사 활동과 더불어 지진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11세 주니아와 함께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특히 대일외국어고등학교 음악동아리 ‘미라클’은 지난달 30일 서울 정릉동 한 식당에서 모금 연주회를 통해 모은 정성을 기부했다. 미라클 회원 6명은 떡볶이 판매와 모금 연주회 수익금을 모두 흰 봉투에 담아왔다. 학생들은 “비록 봉투가 얇지만 이 돈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 개안수술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돌아갔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