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린 廢家를 한옥타운 개조 관광지됐어요… 빈집 투성이 해남 매정리에 인구가 늘어난 사연

입력 2010-05-27 18:09

전남 해남의 한 농촌마을이 이농현상으로 속출하던 폐가를 한옥으로 리모델링해 민박집으로 바꾸자 관광객이 몰리면서 땅값이 오르고 전입자까지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27일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읍 삼산면 매정리 마을은 지난 5년간 28명이 고향을 등지는 등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빈집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이에 전남도와 해남군은 인근에 도립공원 두륜산과 대흥사, 무선동 한옥촌이 위치해 있다는 점을 활용, 매정리 마을을 한옥마을로 조성하면 관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07년 행복마을로 지정했다.

행복마을로 지정되면 주택을 한옥으로 신축할 경우 도비와 군비 각 2000만원씩 모두 4000만원의 보조금과 3000만원의 저리 융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한옥마을을 조성하면 마을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말에 융자를 내 한옥 짓기에 나서 총 22개 동의 폐가를 한옥으로 개량하거나 신축해 한옥타운을 조성했다.

또 5억원을 들여 마을진입 아치형 교량과 한옥형 팔각정(쉼터), 승강장, 돌담길 등 한옥마을의 정취를 살리는 기반시설도 마련했다.

주민들은 이후 한옥 22개 동 중 12개 동에 대해 관광객을 위한 민박집으로 활용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버섯, 도자기 만들기 체험전 등을 펼친 결과 지난해 3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관광 활성화가 이뤄지고 주거 여건이 좋아지자 그동안 3가구 11명이 이 마을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이 마을로 주민이 이사 온 것은 5년여 만에 처음이다. 최근까지도 전입 문의전화가 한달에 100여통이나 걸려오고 있다.

여기에 3.3㎡당 10만원에 불과하던 대지도 현재 2배인 20만원으로 올랐고 3만5000원이던 전·답도 1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도와 군은 올 하반기 인근 농촌 마을을 추가로 행복마을로 지정,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해남=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