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천안함 입장 달라지나… “中, 대북 비판 동참할 것”
입력 2010-05-27 21:51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중국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미국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미국의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한·미 대(對) 북·중 간 대치 형국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중국이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한 한국 측 입장, 즉 북한이 천안함에 대한 공격에 응분의 책임을 져야만 한다는 입장에 조심스럽게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번 주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한 기간에 중국이 그간 천안함 사태에 관해 견지해 온 중립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대북 비판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원 총리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에 의한 것이라는 국제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중국이 수용한다는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오바마 행정부의 관리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7일 “중국에도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 결과가 담긴 자료를 보냈다”면서 “(중국이) 책임 있는 강국으로 조만간 적절한 입장을 보내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언론사 정치·사회부장단 대상 정책 설명회에서 “중국이 매우 신중하게 (천안함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