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
입력 2010-05-27 20:42
각종 오염과 악취 때문에 ‘죽음의 강’으로 불리던 울산 태화강이 전국 최대 규모의 도심 생태공원으로 시민 곁에 돌아왔다.
울산시는 태화동 일원(명전천∼용금소)에 서울 여의도 공원의 2.3배에 이르는 53만1000㎡ 규모의 ‘태화강 대공원’을 27일 개장했다.
태화강 십리대숲을 포함한 8만9000㎡는 2002부터 2004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이미 조성됐고 이번에는 2007년 시작한 나머지 2단계 사업이 완료됐다. 시는 태화대숲의 병들고 훼손된 대나무를 이식·간벌해 대숲체험로(1.5㎞), 죽림욕장(490㎡), 파고라(3채) 등 시민편의 시설을 설치하고 차나무 등 관목류 10종 2만2000그루, 구절초 등 초화류 38종 12만그루를 심었다.
또 태화대숲 일대의 콘크리트 둑을 걷어내고 꽃과 수풀이 우거지는 생태둑을 쌓았고, 강변을 따라 나무틀을 설치해 수초와 수서곤충, 민물고기 등의 서식처를 만들었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국내 유일의 대규모 대숲이 자생하는 소중한 환경자산으로 ‘태화강 대공원 조성사업(1단계)’을 통해 도심 속의 웰빙공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태화강 대공원’에는 꼭 필요한 시설위주의 공원조성, 태화강과 생태공원의 이미지에 걸맞은 친환경적인 공법 및 자재 사용, 도시계획(도로), 태화루 역사공원 조성 등 생태공원과 인접한 관련 계획이 반영됐다. 또 계획구역 내 조성돼 있는 기존 수목 및 산책로 등은 최대한 존치시켰고 시민들의 휴식·야외행사, 자연체험학습 등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는 앞으로 쌀바위, 반구대암각화, 천전리각석 및 대곡천유적지 등의 역사문화유적을 연결하는 백리자전거길과 역사탐방로 등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태화강대공원 조성사업은 그동안 수질개선에 치중해 오던 하천 정비사업에서 탈피해 하천을 도심 생태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되돌려 줬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하천정비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