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소설 예수 일대기 픽션일까 논픽션일까… ‘예수’

입력 2010-05-27 17:45


예수/이세벽 지음/굿북

“욕심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독자들에게 제대로 된 예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어떤 면에서 예수의 가르침과 기적은 이야기 그 자체보다 더 아름다운 문학이 될지 모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드라마틱하면서도 경이롭게 복원한 소설이 나왔다. 이세벽씨가 쓴 ‘예수’(굿북)는 성경과 신학비평, 역사 고찰, 지질학 탐구, 전승 등을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이 소설은 예수가 일으킨 수많은 이적과 문학적인 비유 그리고 가르침을 새롭게 재구성한 아름답고 풍요로운 한 편의 서사시다.

저자는 “이 책은 예수님의 일대기를 적은 것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일반 사람에겐 픽션이며 기독교인에게는 논픽션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예수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환경 등을 가능한 세미하게 복원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작가로서 포기하기 힘든 상상력은 가능한 배제했으며 복음서에 충실했다. 대신 예수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작가들이 소홀히 하기 쉬운 가르침과 비유, 그리고 기적에 대해서도 빠뜨리지 않고 녹여보려고 했다고 이씨는 덧붙였다.

저자는 예수의 수많은 비유가 이 책의 꽃이 되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기하고 모함하는 적들의 질문에 예수의 답변은 매번 촌철살인 그 이상이었다. 예수가 일으킨 수많은 기적은 황홀하다는 말 외에 다른 수식어가 있을 수 없다. 그 깐깐한 율법학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답변과 가르치는 지혜와 번득이는 판결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때문에 저자는 책에서 예수를 알면 당신의 인생이 그만큼 달라진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스무 살 언저리에서 하나님을 떠났다가 쉰이 될 무렵 영혼을 되찾았다. 저자 모자(母子)의 투병기도 한 편의 소설이다.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중소기업의 대표이사로 살아온 저자는 마흔의 끝자락에서 심장의 중심 혈관에 스탠트를 두 개나 삽입하는 수술을 받고서야 살아날 수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사경까지 갔던 모친의 재생불량성빈혈도 아들의 회심을 도왔다. 마침내 저자는 세상의 온갖 유혹과 쾌락을 이기고 기독교 작가로 거듭났다.

이씨는 “젊은 날에 예수를 읽는다면 세상을 이기고 극복하는 지혜를 얻을 것”이라며 “늙어서 예수를 읽는다면 남은 날들이 큰 위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독자들이 그저 예배드릴 때나 성경책을 펼쳐보는 바쁘고 여유 없는 신도이거나 주일 설교를 통해서만 예수에 대해 들어왔다면 아마도 역사 속에서 생동하는 예수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