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 아니 뇌전증으로 불러주세요 제발!

입력 2010-05-27 15:33

[쿠키 의학] 앞으로 ‘간질(癎疾)’이란 병명 대신에 ‘뇌전증(腦電症)’이 사용된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대한간질학회와 한국간질협회의 요청에 따라 ‘간질’이란 의학용어를 ‘뇌전증’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간질학회와 한국간질협회는 사회적 편견이 심한 질환 중 하나인 ‘간질’의 공식 명칭을 바꾸는 작업을 그 동안 벌여왔으며, 의협에서는 최근 용어심의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이를 최종 확정됐다. 뇌전증은 뇌에 전기파가 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발생한 전기파가 뇌조직을 타고 퍼져 나가는 과정에서 경련성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국내 유병률은 1∼1.5%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중 80%는 적절한 약물이 없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약물치료만으로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상당수는 취업과 결혼, 운전면허 취득시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보험회사들은 간질 환자에 대해 아예 보험가입을 받지 않는 형편이다. 의협은 “뇌전증 환우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불식시키고 합리적이고 과학적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