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이젠 ‘온라인쇼핑몰’ 경쟁
입력 2010-05-26 18:32
신규 취급상품 확대·당일 배송 서비스 체계 구축
유통업체들이 ‘인터넷 장바구니족’ 잡기에 발 벗고 나섰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오프라인 시장에 한계를 느낀 업체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2013년까지 신규 협력업체를 7000개 이상 늘리고 취급상품을 100만종으로 확대해 온라인 종합쇼핑몰 선두로 올라서겠다고 26일 밝혔다. 홈플러스 인터넷쇼핑몰은 2007년만 해도 매출이 210억원에 불과해 신세계 이마트몰(55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이후 매년 매출이 100% 이상 신장하면서 지난해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가운데 1위로 올라섰다. 이 기세를 몰아 3년 뒤 GS샵, 롯데닷컴과 어깨를 견주는 온라인 종합쇼핑몰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및 가공식품에 더해 가전, 레저, 가정용품 등 비식품 부문 구색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다음달 가구 7500종, 가전 3500종, 문화상품 5000종 등 2만여종의 신규상품을 등록할 계획이다.
김신재 부사장은 “2013년까지 인터넷쇼핑몰 매출을 지난해 10배 규모인 1조2750억원까지 끌어올리고 온라인 사업을 장기적인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마트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정용진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온라인 1위’를 목표로 제시했을 만큼 이마트몰 매출 강화는 신세계 당면 과제다. 신세계는 지난달 전국 70개 점포를 기반으로 한 1일 4배송 서비스를 본격 도입했다. 3월부터는 웹 카탈로그와 통합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7월 예정인 이마트몰 리뉴얼을 앞두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몰 후발주자인 롯데마트도 이달 초 ‘빠르고 편리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온라인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인터넷쇼핑몰은 서울역, 영등포 등 24개 점포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해왔으나 지난 3일부터 56개점으로 늘렸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사업 강화 방침에 따라 지난해 전년대비 2배 성장한 300억원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0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온라인몰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인터넷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1위 GS샵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주력사업이 마트지만 인터넷 쪽을 강화하고 있고 우리도 홈쇼핑이 주력이지만 온라인몰 사업 비중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올해 온라인 쇼핑몰, 오픈마켓 등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24조원)가 백화점(22조원)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 등 인터넷으로 장보는 사람들이 느는 것도 이유다. 업체들은 이들을 겨냥, 경쟁적으로 당일 배송체계를 구축하고 마트 매장에서 주부로 구성된 직원들이 진열된 상품을 직접 골라 보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