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자마자 쓰레기통 직행… ‘펀드 보고서’ 쉽게 만든다
입력 2010-05-26 18:39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펀드 운용보고서가 달라진다. 앞으로는 펀드 운용보고서에 개인별 수익률이 표시된다.
금융감독원은 연간 400억원이나 들여 만드는 펀드 운용보고서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에 따라 쉬운 보고서 만들기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펀드 운용보고서는 공모·증권형 펀드(MMF 제외)를 기준으로 분기마다 평균 1700만 계좌 보유자에게 우편이나 전자우편 등으로 제공되고 있다.
금감원은 우선 ‘디폴트 리스크(부도 위험)’나 ‘매크로 변수(거시 변수)’ 등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어쓰도록 할 방침이다. 투자자 개인 수익률 정보도 보고서에 추가토록 할 계획이다. 현재 펀드 운용보고서는 펀드 전체 운용성과만 기재하고 개인 수익률을 표시하지 않는다.
또 수익률이 나빠도 빠져나가는 수수료, 보수 등 펀드비용이 얼마인지 상세하게 명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100쪽이 넘는 보고서 분량을 조정하고, 도표를 활용하되 이해하기 쉽게 만들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달 안으로 금융투자업계와 소비자보호단체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외부 용역 결과를 반영해 올해 안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업계에 배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쉬운 보고서를 만들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금융투자협회에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격제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