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신중한 리더십 인상적”… 시간갖고 단호 대응 공감대

입력 2010-05-26 18:23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50분간 접견하며, 천안함 사태 후속조치들을 논의했다. 클린턴 장관은 우선 이 대통령에게 자신의 중국 방문 결과를 상세히 설명했고, 이 대통령은 한국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크게 두 가지 대목에 공감했다고 한다. 일단 천안함 사태 대응과 관련해서는 한·미 간 이견없는 공조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한 사태 발생 직후 미국 정부가 즉각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밝혀준 데 대해 온 국민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도 “천안함 관련 담화를 통해 이 대통령이 신중하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며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를 계속 완벽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지역 문제는 물론 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유치 등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데 대해 개인적으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북한에 대한 ‘전략적인 인내(Strategic Patience)’ 부분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설명한 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도 이 대통령의 견해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어떤 상황에 대한 시간적 여유인가’라는 질문에 “천안함 사태와 북한핵 문제 등을 모두 포괄해서 한 발언”이라면서 “시간은 우리 편이며, 한반도 주변 정세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우리 측의 단호한 대응과 북한의 반발,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 지연 등 복잡한 한반도 상황을 중·장기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