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지방선거-세계적인 발레리나 김주원] “가족들 모여 후보 정보 교환해요”
입력 2010-05-26 18:23
세계적인 발레리나 김주원(33·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은 이번 지방선거가 다른 때보다 어렵다. 26일 전화로 만난 그는 “솔직히 서울시장 후보를 빼면 누가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쑥스러워했다. 김주원은 “성인이 된 이후 선거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지방선거를 1주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런 얘기를 털어놓는 속내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6월 한 달간 안양, 용인, 제주 등 지방공연을 하고 명동예술극장 1주년 기념 공연, 7월 이후 ‘롤랑프티의 밤’과 ‘라이몬다’ 등을 준비 중인 김주원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또래 사람들이 그렇듯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니 선거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연습실에 하루 종일 있으니 TV나 신문을 잘 못 보게 돼요. 매체를 통해야만 선거와 관련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보니 누가 후보로 나서는지 어떤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는 “길거리를 지나면 전단지나 현수막이 많이 걸려 있는데 너무 많아서 오히려 눈에 잘 안 들어온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는 “소중한 한 표를 대충 행사할 생각은 없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주원은 “예술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시민이 예술적인 경험을 하도록 신경 쓰는 정책을 가진 사람을 뽑고 싶은 마음”이라며 “이제부터라도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들여다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주원은 “우리 집은 선거를 하기 전에 가족들이 모여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의견을 나눈다”면서 “이번에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적임자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