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오바마… 기름띠 확산에 “빌어먹을 구멍 막아버려” 막말

입력 2010-05-26 18:40

“빌어먹을 구멍을 막아버려(Plug the damn hole).”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에 대해 폭발하고 말았다. 원유 유출이 36일째 계속되자 급기야 측근들에게 막말까지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원유 유출 차단 노력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다 오바마 행정부가 사용할 카드가 별로 없는 것에 대한 자책성 막말이다. 실제로 해저 유정을 막기 위해선 전적으로 영국 석유회사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단지 선박 1200척과 연인원 2만2000명을 동원해 유출된 원유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걸 막는 데만 주력할 뿐이다.

BP는 26일 해저 유정에 있는 폭발 방지기에 점토 성분이 높은 액체를 투사해 유출을 막는 ‘톱 킬(top kill)’ 방식을 통해 원유 유출 차단에 나섰다. 이 방식마저 실패할 경우 오는 8월 감압 유정을 뚫어 유출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때까지 원유는 계속 새어나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주가 사태 장기화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BP가 47%라는 최대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 ‘알리에스카 파이프라인 서비스’의 미국 알래스카주 파이프라인에서도 이날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컨소시엄은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에서 남쪽으로 100마일 떨어진 한 펌프장 파이프라인에서 수천 배럴의 원유가 컨테이너로 유출돼 파이프라인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