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월드컵 앞두고 스크린은 축구 열풍… 극장서 3D 경기 생중계 응원장으로 변신도

입력 2010-05-26 18: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영화계가 월드컵과 코드를 맞추고 있다. 축구를 소재로한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는 가하면, 영화관은 아예 단체 응원장으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축구영화 봇물=축구를 소재로 하는 영화가 잇달아 개봉한다. 27일 개봉하는 한국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배경으로 남과 북 양국 군인이 화합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세계 축구에 대한 정보를 꿰고 있는 북한군 분대장과 그의 부하들이 비무장지대에서 남한 병사들과 마주치고 이를 계기로 남측에서 보내준 라디오 방송으로 월드컵을 즐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배우들의 코미디 연기나 단편적인 에피소드들은 입가에 웃음을 지을 정도로 활력을 준다. 하지만 “축구에는 국경이 없다”며 별다른 갈등 없이 함께 어울려 축구를 즐기는 모습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축구스타로 자리매김한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축구의 신:마라도나’도 6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칸 영화제 두 차례 수상 경력이 있는 거장 에밀 쿠스트리차는 화려한 축구실력과 각종 사건사고 뒤에 감춰진 인간 마라도나를 카메라에 담는다. 제 61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던 작품이다.

다음 달 24일 개봉하는 영화 ‘맨발의 꿈’은 ‘동티모르의 히딩크’로 불린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축구용품을 팔러 동티모르로 갔다가 동티모르 유소년 대표팀을 지도하고 국제대회에서 우승까지 시킨 그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영화관은 ‘대∼한민국’=멀티플렉스 극장은 월드컵 경기를 3D로 생중계하며 축구열기에 동참한다. CGV는 12일 오후 8시30분 그리스전과 17일 아르헨티나전, 23일 나이지리아전 등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18개 이상의 극장, 30개 이상 스크린에서 3D로 상영한다. 전국 100여개 스크린에서 풀HD로도 상영할 예정이다. CGV 무비꼴라주는 6월 10∼16일까지 축구영화기획전을 개최해 ‘슈팅 라이크 베컴’ ‘오프사이드’ ‘쉬즈 더 맨’ 등 축구를 소재로 한 영화를 선보인다. 또 1966년 북한 대표팀의 월드컵 8강 진출 이야기를 다룬 ‘천리마 축구단’, 티베트 축구단과 그린란드 사이의 역사상 첫 A매치를 다룬 ‘금지된 축구단’, 1954년 서독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이야기를 담은 ‘베른의 기적’ 등도 상영한다.

롯데시네마도 50개 이상 스크린에서 한국 경기를 3D로 생중계하며 전국 15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도 경기를 볼 수 있다. 메가박스도 24개 스크린에서 3D로 중계하는 등 전국 1234개 상영관에서 월드컵 경기를 중계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