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리스도인의 냄새
입력 2010-05-26 17:51
창세기 27장 27∼29절
모든 피조물은 나름대로 냄새가 있습니다. 꽃도 풀도 나무도 짐승도 냄새가 있습니다. 사람도 체취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냄새는 좋은 냄새인 향기, 향취와 나쁜 냄새인 악취로 구분이 됩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악취가 향취를 구축합니다. 나쁜 냄새가 좋은 냄새보다 강합니다. 나쁜 사람이 좋은 사람보다 강합니다. 자기 자신은 잘 모르지만 우리는 각각 냄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향기일 수도 있고 악취일 수도 있습니다. 만일 나에게서 풍기는 냄새가 악취라면 그것은 향기로 바꿔야 합니다.
이삭에게는 에서와 야곱,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동생으로 태어난 야곱은 형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당시 형은 재산상속과 아버지가 내려주는 축복을 받을 권리가 있었습니다. 태어난 순서와 나이는 바꿀 수 없지만 야곱으로서는 형이 받는 축복과 권리를 빼앗고 싶었습니다. 아버지 이삭이 나이 많아 앞을 잘 보지 못하던 어느 날 세상 떠나기 전 장자에게 축복하려고 맘먹고 준비하도록 일렀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야곱이 형과 아버지를 속여 장자가 받을 축복을 받았던 것이 창세기 27장의 줄거리입니다.
27절을 보면 야곱이 에서인 것처럼 위장하고 아버지 곁으로 다가가 입 맞출 때 이삭은 그 옷의 향취를 맡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옷의 향취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였다고 했습니다. 만일 그때 야곱이 풍긴 냄새가 야곱이 본래 가지고 있던 냄새였다면 정체가 탄로 났을 것이고 아버지의 축복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본문에서 이삭은 “내 아들의 향취는 여호와의 복 주신 밭의 향취로다”라고 격찬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향취는 그리스도인들의 행실을 뜻합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2장 14절에서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했습니다. 15절에서는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라고 했습니다. 그 뜻은 믿는 자들에게나 믿지 않는 자들에게 우리는 향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16절에는 사망에 이르는 냄새가 있고 생명에 이르는 냄새가 있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우리가 풍겨야 할 냄새를 예수 냄새라고 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입고 있는 옷들, 우리 행실은 썩은 냄새, 죽은 냄새를 풍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썩고 냄새나는 옷을 벗기시고 세마포로 만든 옷을 입혀 준다는 것입니다.
계시록 19장을 보면 어린양 예수와 함께 벌이는 축제장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8절을 보면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하셨은즉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라고 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세마포는 어린양의 피로 씻어 깨끗하게 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계시록 7장 14절을 보면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고 했습니다. 썩고 더럽고 악취 나는 내 행실을 어떻게 깨끗하게 할 수 있습니까? 어떻게 악취를 향취로 바꿀 수 있습니까? 그것은 예수로만 가능합니다.
아무리 지방시(Givenchy)나 아르마니(Armani) 샤넬(Chanel) 향이 좋다 해도 사람의 인격과 그 영혼을 향내 나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최고의 향수를 바르고 뿌린다고 해서 죄가 없어지거나 행실이 고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예수의 피로 깨끗하게 되고 예수의 냄새로 악취가 물러가는 것입니다.
박용식 목사 (서울 은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