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北 지도자들에 천안함 책임물을 것”

입력 2010-05-26 21:24


“도발행위 용납 못해… 안보리 회부 한국 결정 지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천안함 사태는) 용납할 수 없는 북한의 도발”이라며 “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다는 한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북한의 호전성과 도발행위에 눈감아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북한과 북한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추가적인 대응조치들과 권한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일본과 중국의 리더들과 (천안함 후속 조치를) 협의했으며 앞으로 유엔 안보리를 통한 조치도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안보리 회부절차에 착수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의 접근 방향으로 첫 번째 국제사회를 통해 적절히 대응해야 하며, 두 번째는 긴장고조를 예방하고 더 큰 갈등으로 나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이는 옳은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입장과 관련, “중국도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한·미의 우려사항을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클린턴 장관은 청와대로 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대해 명확한(clear and unmistakable)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왔다”며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를 완벽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 대통령이 단기적 대응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 변화도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균형 있고 신중한 대응을 하는 데 대해 공감한다”고 답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과 기타자와 도시미 일본 방위상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회동을 갖고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대북 압박 강화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또 한·미·일 국방장관이 다음달 4∼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전보장회의에서 3자 회동을 통해 역시 대북 압박책을 협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남도영 하윤해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