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돗물, 냄새 줄고 더 맛있어진다
입력 2010-05-26 21:39
서울의 수돗물(아리수)이 맛있어진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아리수 수질 개선을 위해 영등포, 암사, 구의, 뚝도, 광암, 강북 등 6개 정수센터에 4973억원을 투입해 오존과 입상활성탄(숯) 공정을 추가한 최첨단 고도정수처리시설을 2012년까지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한강에서 취수(取水)해 침전과 여과를 거치는 기존의 표준정수처리방식에 오존과 입상활성탄을 주입하는 공정을 추가한다는 것. 상수도본부는 추가 공정을 통해 수돗물 특유의 맛과 냄새물질 등을 상당부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영등포정수센터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6개 정수센터에 추가 공정시설이 모두 설치된다. 이에 따라 영등포정수센터 관내에 있는 강서구와 금천구, 구로구 31개동 20만6000가구에는 고도 처리된 아리수가 다음달 중순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광암(송파구), 2012년에는 암사(강서·금천·구로구 외 강남지역), 강북(중랑·동대문·노원·은평·마포구 등 강북지역), 구의(광진·성동구), 뚝도(중구)정수센터에 공정시설이 설치된다.
상수도본부는 그동안 정수장에서만 실시하던 염소소독을 배수지나 가압장 등에서도 분산 주입, 수돗물을 마실 때 나는 염소냄새를 더욱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올해 암사정수센터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전체 정수장에 도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최종 소비처인 가정 내에서의 수질관리를 위해 수도관이 노후화돼 녹물이 나오는 가정을 대상으로 수도관 교체 비용 지원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만8000가구에 182억원이 지원됐으며, 2015년까지 10만 가구에 1058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무료 수질검사도 진행한다.
이정관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아리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먹는 물 수질 권장기준 외에도 253개 항목의 과학적인 수질검사를 거쳐 안전성이 검증됐다”며 “안전한 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맛있는 물로 시민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