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北 선박 첫 퇴거조치… 北, 심리전 재개땐 개성공단 폐쇄 위협

입력 2010-05-27 00:55

정부가 남북 해상항로대 폐쇄 결정 이후 우리 측 수역으로 진입하는 북한 선박을 처음으로 퇴거 조치했다.

국방부 장광일 정책실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전날 서해 해상항로대로 접근하는 북한 선박에 대해 경고통신 검색을 했다”며 “이 선박은 우리 측 통신을 받고 해상항로대를 우회해서 항해했다”고 밝혔다. 북 선박은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기존 해상항로대를 따라 항해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또 금명간 중부전선 전방관측소 인근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초 24일부터 전단을 살포할 계획이었으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연기됐었다”고 말했다. 전단에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공격이라는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와 국제사회의 대응 등이 담겨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을 기존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격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치콘2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발령되며, 첩보위성의 사진정찰과 정찰기 가동, 전자신호 정보수집 등이 강화된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북한 함남 차호해군기지에서 잠수함 4척이 이동한 것과 관련, 동해 전역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북한 잠수함 4척은 24일 차호기지를 떠났으며 현재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리 측 조치에 맞서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은 통지문을 보내 남측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할 경우,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에서 남측 인원, 차량에 대한 전면 차단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의 경고는 심리전이 재개되면 사실상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측 단장은 “확성기가 설치되는 족족 조준사격으로 격파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재차 위협했다.

북한은 또 전날 예고한 대로 조선적십자회 명의로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의 사업 중단과 통신연계를 차단한다고 알려왔다. 다만, 경의선 및 동해선 군사채널은 정상적으로 유지하면서 우리 측 출입인원의 출입동의서를 보내오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