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 찬양 ‘야곱의 축복’ 목회자·성도들 함께 울었다… 기하성 인천지방회 목사 임직식

입력 2010-05-26 17:38


“목사 임직식에서 지적장애인들의 찬양이 울려 퍼져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니 감격스럽습니다.”



지난 22일 인천 을왕동 순복음평강교회에서 열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인천지방회(회장 최익규 목사)의 2010년도 목사 임직식에서 인천 길벗보호작업장 소속 성인장애인 4명과 징검다리주단기보호센터 소속 지적장애인 등 10여명이 ‘야곱의 축복’을 불러 참석한 이들을 감동시켰다.

피아노는 인천 운서동 공항고등학교 2학년 자폐성 장애학생이 담당했다. 피아노 반주가 나간 뒤 따라 부르지를 못했다가 다시 ‘1, 2, 3, 4’ 박자를 맞춰 반주에 들어가는 약간의 실수를 제외하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일부 참석자는 지적장애인들의 찬양이 울려 퍼질 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적장애인들은 일반인과의 통합예배 과정에서 간혹 상황에 맞지 않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사회를 담당한 김명학(충일교회) 목사는 “장애 형제의 찬양과 피아노 반주에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지적장애인들을 안내한 섬김의 집 오현철 원장은 “장애인들이 목사 임직식에서 특송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고민했으나 행사 주최 측이 동의해 장애인들에게도 큰 힘을 주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최익규 목사는 ‘선한 목자’를 주제로 한 설교에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 칭찬받는 목자가 되어야 한다”며 “목사도 사람인만큼 성도들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성탄절 당시 두만강을 건너 입북한 뒤 추방돼 미국으로 돌아간 로버트 박 선교사가 한때 봉사활동을 한 중증장애인들의 생활시설인 섬김의 집은 지방선거 투표일인 오는 6월 2일 인천 주안동에서 일일찻집을 열어 후원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글·사진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