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같은 시간 다른 성명… 한기총 “중단땐 또다른 파괴”-NCCK “사회적 혼란만 야기”

입력 2010-05-25 18:52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기독교계에서 ‘찬성’과 ‘반대’ 성명이 동시에 나왔다. 입장은 달랐지만 정부가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친환경적 정책을 펴야 한다는 논리만큼은 같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25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찬성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광선 대표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현재 보 건설 공정률이 27%인데 중단하는 건 또 다른 환경파괴와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이 사업이 고질적인 물 문제 해결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의 우려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 소통과 친환경적 공사로 신뢰를 확보하라”, 정치계와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이 사업에 대한 반대를 사회갈등 조장과 국민 분열,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시간 서울 정동 성공회대성당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대한성공회가 천주교 불교 원불교 대표와 함께 4대강 사업 반대 결의문을 발표했다.

NCCK 전병호 회장은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금수강산을 인간의 경제적 욕심으로 훼손시켜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하며 정부에 “(현 대통령) 임기 동안 사업을 완성하려고만 하지 말고, 더 연구 검토해 국민들이 납득하면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는 “교회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개발의 문제는 좀 더 숙고하며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함태경 황세원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