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5월 26일 입국… 韓·美·中 3국 공조 확인 자리로
입력 2010-05-25 23:03
국제사회 공조를 통해 강력한 대북 압박책을 마련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마치고 26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클린턴 장관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오찬을 겸한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한 뒤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천안함 후속 조치로 한·미 연합훈련 강화와 대북금융 제재 방안 등 군사·외교·경제를 총 망라하는 다양한 옵션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5년 북한 정권에 고통을 안겼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가해진 금융제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통한 무기 수출길 봉쇄 등 북한 정권의 돈줄을 옥죄는 다양한 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장관은 오후 2시30분쯤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클린턴 장관의 방한에 앞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일본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齋木昭隆)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25일 밤 서울에 도착했다. 둘은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26일 조찬 회동을 통해 실무 차원의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일 3국의 연쇄 접촉은 한·중(28일), 한·일·중 정상회담(29∼30일)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중, 한·일·중 정상회담은 대북 제재에 신중한 입장인 중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제재안을 추진 중인 한·미·일 3국이 각국의 정리된 입장을 가지고 정상 차원에서 담판을 벌이는 첫 자리다. 이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게 중국 정부가 국제적인 대북 제재 움직임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일·중 정상회담은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안 채택에 관한 공조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