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라이벌 공약점검] 인천시장 후보 안상수·송영길
입력 2010-05-25 18:30
경제자유구역 “2단계 추진” vs “전면 재검토”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우선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인식차가 컸다. 안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의 1단계 성공적 완수 후 2단계 사업 추진’을 공약으로 내건 반면 송 후보는 사업 재검토를 주장한다. 두 후보는 또 구도심 개발 전략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복지 정책을 제시했으나 구체성이나 실현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경제자유구역 성패 논란=안 후보는 영종·청라·송도 등 경제자유구역 3곳의 1단계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외 기업 및 학교 유치 등 2단계 개발의 성공적 추진을 약속했다. 2단계 개발을 통해 기업 1209개와 연구소 및 학교 1318개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시비 2000억원을 포함, 발전기금 1조원을 조성해 구도심을 개발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과 유사한 신시가지와 구도심 발전 전략을 함께 내세운 것이다. 안 후보는 여당 후보와 현직 시장이라는 점을 내세워 중앙정부와의 원활한 협조 및 시정의 연속성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반면 송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은 실패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2009년까지 외국인 투자사업 중 직접 투자액이 총사업비의 2%도 안되고 핵심 기업 유치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장 직속의 지원기구를 설립해 사업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구도심 개발 문제에 대해서는 ‘구도심재창조 기금 3조원’을 조성하고 시장 직속의 구도심개발추진기획단도 설치할 계획이다.
◇학력 전국 3위 VS 교육예산 15% 마련=안 후보는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인천의 학력을 전국 3위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 및 공립고 30개교를 신설하고 송도글로벌캠퍼스에 외국 주요 대학을 유치해 교육 수준을 높이겠다고 했다. 초등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중·고등학생에게 단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국·공립 보육시설도 200개소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송 후보는 시 예산의 15%를 교육에 투자하고 10개 명문고 육성을 교육 공약으로 발표했다. 초등·중학교에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첫째 아이부터 출산장려금을 지급키로 했다. 또 24시간 보육시설을 설립·운영하고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을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해 저녁시간까지 일하는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안 후보의 복지 공약에 대해 구체성을 갖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내렸고, 송 후보에 대해서는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세부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고 좋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김미영 경실련 정책실 부장은 “안 후보의 경우 현직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공약의 연도별 이행 계획과 재원배분 계획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상태고, 야당 후보인 송 후보의 공약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지역개발을 핵심 공약으로 선정해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