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 개발

입력 2010-05-25 18:28

현대엘리베이터는 세계 최고속도인 분속 1080m(시속 64.8㎞)로 운행하는 엘리베이터 ‘디 엘(THE EL)’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최고속도 엘리베이터는 일본 도시바가 대만 타이베이101 빌딩에 설치한 분속 1010m(시속 60.6㎞)짜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 엘리베이터 시험동 아산타워에서 디 엘을 공개했다. 다만 아산타워 높이가 205m에 불과해 분속 750m(시속 45㎞)로 운행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분속 1080m가 되려면 시험동 높이가 300m는 돼야 한다”며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설치된 기존 국내 최고속도(분속 540m)보다는 빠르다”고 설명했다. 50층 도달 시간은 24초였다. 분속 1080m로 운행하면 20초 미만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특히 디 엘이 모터나 제어장치에 일부 이상이 발생해도 운행할 수 있고, 운행 중 발생하는 에너지를 재사용하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수도권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 이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천=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