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주자 선교 포럼, 국내 거주 119만 이주자를… ‘한국형 전도자’로 육성을

입력 2010-05-25 19:15

경남 김해 300명의 네팔 이주민들은 매주 네팔교회(수베디 여거라즈 목사)에 출석해 예배를 드린다. 네팔인들은 교회에 오는 순간만큼은 힌두교 카스트의 영향을 벗어날 수 있다. 네팔교회엔 예수를 영접한 간증자가 많다. 30대 근로자는 신은 없다고 믿었으나 두 번의 사고를 당하면서 예수를 믿게 됐다. 그는 네팔교회 첫 평신도 선교사로 얼마 전 고국인 네팔에 파송됐다.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국내에는 206개국에서 온 119만3000여명에 달하는 해외 이주자들이 살고 있다. 이들 국가 가운데 자국 교회를 가진 곳은 80여개국으로 국내 이주민 전도와 선교에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바로 ‘디아스포라’의 힘이다.

디아스포라 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에서는 제3회 국제 이주자선교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서는 176개국에 살고 있는 682만여명의 한인 디아스포라의 선교적 역할을 비롯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사례, 해외 한인교회 등이 다뤄졌다.

‘유럽 한인 디아스포라교회 선교의 주요 이슈’를 발표한 김성훈 선교사는 신이교주의와 이슬람이 영적 공황의 갭을 채우고 있는 유럽 상황을 분석하며 유럽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역할을 제시했다. 김 선교사는 “런던에서 가장 큰 교회는 영국 교회가 아니라 나이지리아 교회로 1만2000여명이 출석하고 있다”며 “유럽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는 유럽 내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미전도 종족을 대상으로 개척 사역과 구제 사역을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드웨스트대 남후수 교수는 해외 한인 2세 선교사 발굴과 파송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2세들은 선교 현장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전략적 일꾼”이라며 “이들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선교사로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