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영환] 4대강 보 건설, 그린에너지 생산에도 한몫

입력 2010-05-25 18:09


지구온난화로 인해 홍수와 가뭄, 폭우와 폭설 등 극단적인 자연재해가 점증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해결하기 위한 범지구적 차원의 노력 또한 자율에서 강제성을 부여해 가는 추세다. 기후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주목되고 있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2030년까지 에너지효율을 46%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1%로 확대하여 에너지 공급의 탈화석화를 실현하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하였고,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의무할당제(RPS)도 2012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2008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발전설비 총 용량은 7200만㎾이며, 이 중 화력이 67%, 원자력이 24.4%로, 수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는 8.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발전설비는 건설 단가가 낮고 에너지밀도가 높은 화력이나 원자력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가 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배출량 규모도 세계 10위(2005년 배출량 기준)로 현재는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아니지만 2013년 이후 의무감축국 지정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중 수력은 화력에 비해 건설비용은 높으나 석유 등 연료 수입에 따른 외화 부담을 경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력 발전은 작년말 기준 550만㎾의 설비용량으로 연간 55억㎾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여 전력을 공급함은 물론, 900만 배럴의 유류대체(약 4억4670만 달러) 효과와 296만t의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수력발전은 댐의 규모에 따라 설비용량의 차이가 있고, 과거에는 대규모 댐에 적합한 1만㎾ 이상의 대수력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중·소규모의 댐에 적합한 1만㎾ 이하의 소수력이 주로 설치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고, 수질개선과 하천을 복원하여 수생태계를 건강하게 보전할 뿐만 아니라 강변역사와 문화자원의 복원 등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업이다.

4대강 보가 건설되는 과정에서 수력발전의 핵심 요소가 되는 낙차를 얻고, 4대강의 풍부하고 안정적인 유황 특성을 반영하여 녹색에너지를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조성돼 국가에너지 자립도 향상 및 에너지수입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보와 연계해 건설되는 수력발전 용량은 16개 보에 5만756㎾로, 연간 2억7171만㎾h의 전력을 생산하여 5만8000가구(가구당 4인 기준)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을 공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매년 45만 배럴의 유류대체와 15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소수력 발전사업만을 위해서 별도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4대강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물의 낙차를 활용하여 그린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으로, 앞으로 여러 강에서 더욱 확대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고영환 K-water(녹색사업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