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약속의 땅’ 입성 막바지 담금질 돌입
입력 2010-05-25 18:16
남아공월드컵 D-16
한·일전 승리로 사기가 충천한 허정무호가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입성 이전 마지막 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에서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베스트 11을 확정한다.
◇오스트리아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준비=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앞세운 태극전사들은 25일 낮 일본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중간 기착지인 독일 뮌헨에 내렸다. 전날 한·일전을 치르고 잠만 잔 뒤 신속하게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했으나 한·일전 완승 여운을 즐기는 선수들 표정은 밝았다.
일본 언론들의 자국 축구 비판 소식을 뒤로 한 채 태극전사들은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허정무 감독은 오스트리아 알타흐에서 치러진 조별리그 1차전 상대 그리스와 북한의 평가전(26일 오전 3시)을 지켜보기 위해 선수들보다 앞서 일본을 떠났다.
뮌헨에 도착한 대표팀은 차량을 타고 유럽 캠프인 알프스 산맥 자락의 오스트리아 노이스티프트로 이동했다. 해발 1040m인 노이스티프트는 남아공과 경도가 같아 포트엘리자베스, 요하네스버그, 더반 등 조별리그 3경기 도시들과 시차가 같다(한국보다 7시간 느림). 허정무호는 오스트리아에서 30일 오후 10시 벨라루스전, 6월4일 오전 1시 스페인전을 치른다.
◇그리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 베스트 11 완성=허정무호의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목표는 남아공 본선 3경기 베스트 11 선정에 맞춰진다. 한·일전에서 포메이션(4-4-2 및 4-2-3-1),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이와타) 염기훈(수원) 이승렬(서울) 그리고 중앙수비수(이정수-곽태휘) 조합 실험에 나섰던 대표팀의 훈련 초점이 이제부터는 선수 점검보다 팀 완성도 높이기에 집중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최종엔트리(23명)를 제출해야 하는 데드라인이 한국시간 6월2일 오전 7시까지이므로 현재의 26명을 23명으로 추리는 작업은 그대로 진행되지만 선수 개개인만 쳐다보는 단계는 지났다. 특히 가상 그리스라고 생각하고 치르는 30일 벨라루스전은 이 경기가 남아공 조별리그 1차전이라는 팽팽한 긴장감속에 치러진다.
허 감독의 조별리그 3경기별 베스트 11 기본 골격 구성은 어느 정도 끝났다.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이영표(알 힐랄) 등 조별리그 3경기에 붙박이 베스트 11으로 나설 선수들은 이미 정해졌다.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상대 팀이 어디냐에 따라 나머지 베스트 11 선수들을 어떻게 채워 완성할지가 남았다. 오스트리아에서 보내는 열흘(26일∼다음달 4일) 동안의 성과가 허정무호의 남아공 운명을 가름한다.
◇메시·밀리토 없어도 공격력 막강한 아르헨티나=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5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국내 출정식 겸 치러진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 2골, 디 마리아(벤피카),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연속골로 5대 0 완승 축제를 즐겼다.
공격 선봉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최근 훈련 도중 입은 오른쪽 무릎 타박상 때문에 교체 선수 명단에서도 빠졌다. 인터밀란(이탈리아)의 트레블을 이끈 후보 공격수 디에고 밀리토 역시 벤치를 지켰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연습 경기하듯 캐나다를 유린했고, 상대 실책은 여지없이 골로 연결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