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6·2 관심지역-충남 연기군수] 이회창-심대평 자존심 ‘대리전’
입력 2010-05-25 22:24
충남 연기군수 선거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와의 자존심 대결장이다.
심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연기군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3선 서울 강남구청장 출신인 권문용 후보를 내세웠다.
반면 이 대표는 선진당을 탈당한 심 대표를 무너뜨려 연기군을 지켜야 선진당이 명실공한 충청도의 맹주 정당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종시 수정 논란의 당사자 지역인 연기군에서 원안사수를 주장하는 민주당의 지지도가 만만치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진당 유한식(현 군수) 후보가 앞선 가운데 민주당 홍영섭(전 연기군 기획감사실장) 후보가 뒤쫓고 있다. 뒤늦게 뛰어든 권 후보가 심 대표의 적극적 지원을 업고 맹추격하고 있다.
유 후보는 심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2008년 보궐선거를 통해 군수에 당선된 인물이다. 심 대표와 함께 선진당을 탈당했으나 다시 복당했다. 따라서 국민련은 전 당력을 동원, 권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심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걸린 한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
심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충청을 볼모로 세종시 발목을 잡은 사람”이라며 “세종시를 반대했던 사람이 교묘한 말로 일시적으로 충청인을 속이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홍 후보는 공직생활 중 연기군 내 읍·면장을 지내면서 다진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세종시 원안사수를 주장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규진(전 중앙일보 기획국장) 후보는 재경 연기군 향우회장를 지냈으며, 세종시 수정안 추진이라는 한나라당 당론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연기=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