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깽이도 덤비는 바쁜 농촌… 희망근로·선거운동에 인력난까지
입력 2010-05-25 19:11
농촌 인력이 희망근로사업과 선거현장으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촌마다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전남도내 지방자치단체와 농업인들에 따르면 농촌에서는 양파 수확과 과일 솎기, 고추 지주대 세우기, 콩 파종, 모내기 등으로 가장 바쁜 시기가 왔으나 농촌인력이 선거운동 등에 대거 동원되면서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양파 농사를 많이 짓는 장성지역 농민들은 장마철이 오기 전에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할 경우 상품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만3000여㎡에 양파 농사를 짓는 농민 표종식(71·장성군 장성읍 영천리)씨는 “6월 중순까지 수확을 마치기 위해 미리 일손을 구하고 있으나 너무 어렵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장성군 등에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전남도와 장성·담양군 등 지자체들은 농촌일손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도 본청과 시·군, 읍·면·동사무소, 지역농협 등에 ‘농촌일손돕기 알선창구’를 개설하고 전남도교육청과 지역 대학을 비롯한 46개 유관기관과 각급 사회단체에 농촌일손돕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도는 지난 20일 함평군 엄다면 신계리와 강진군 병영면 상낙리에서 농림식품국 직원 59명이 양파 수확과 마늘종 제거 작업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모든 실·국 공무원들이 오는 6월18일까지 부족한 농촌일손돕기를 앞장설 계획이다.
장성군도 적기 영농 추진을 위해 다음달 18일까지를 봄철 일손돕기 중점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공무원과 유관기관·사회단체, 군부대 등과 연계한 지원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농가 부담이 없도록 일손돕기에 나서는 기관·단체가 도시락과 작업도구 등을 미리 준비토록 하고 있다.
담양군은 희망근로 인력으로 ‘농촌일손돕기 기동단’을 운영하면서 인건비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일손 구하기가 더욱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농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일손이 부족한 농가는 거주지 읍·면사무소나 지역농협 알선창구에 일손 지원을 요청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노약자와 부녀자 가구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